회사 동료들과 선약을 해두었던 회식을 즐겁게 하고 있던 와중에 당황스러운 문자를 발견했네요.
다름아닌 동창생이었던 초등학교 친구 아버지 장례식 부고 문자였는데요.
저도 예전에 한번 우연찮게 뵌 적도 있는데다 친구 아버지 부친상 소식인 만큼 회식을 하다가도 마음이 한 없이 무거워 지더라구요.
그런데 고민이 들었습니다.
1년 동안 연락 한 번 없던 오래전 친구이기도 하고 친구 아버지 장례식장에 가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거리가 멀어 기름 값이라든지, 조의금, 복장을 갖추기 위한 번거로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이것저것 많더라구요.
일단 장례식 참석에 대해서는 잠시 시간을 가지고 고민하더라도 친구 아버지 조의금까지 안 낸다는 건 제 스스로도 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더군요.
우선 제가 장례식장에 갈지 말지 참석에 대한 기준을 말씀드리자면 딱 한 가지 입니다.
친구가 부친상을 치르고 난 뒤 언제라도 나와 얼굴을 대면할 때 내가 불편하지 않을 것인가 라는 부분이 가장 우선할 수 밖에 없는 나만의 판단 기준이 되는데요.
얼굴을 마주했을 때 내가 너무 미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클 것 같으면 거리가 멀든 돈이 많이 들던 귀찮아도 친구 아버지 장례식장에 참석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판단기준을 적용해봤을 때 문제는 앞으로 이 친구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지 도무지 예상이 안 되더라구요.
혹시라도 문득 마주하게 되면 괜히 미안하고 뻘줌할게 뻔하니 고민이 조금 되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 결론은 결국 안 간다 였습니다.
나름대로 정립한 친구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 참석 기준은 이제 과거의 친구인지, 현재의 친구인지에 따라 미래에 함께 할 벗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정리하되 다만 예전에 친했을지라도 만남이 없는 친구들이라면(최소 3년 이상) 부고 시 부친상 조의금을 내는 정도가 저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차피 이런 피상적인 인간관계에 노력을 기울이는 건 제 스타일도 아닌데다가 내가 마음이 불편해서 친구 부친상에 조의금을 들고 찾아 간다 한들 그 녀석이 다시 올 것이라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애초에 실망할 여지를 두고 싶지도 않기에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앞으로도 나는 사회생활을 하며 새로운 친구관계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질테고 한때 절친이었다 해도 앞으로 친해질 여지가 없다면 칼 같이 인간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서로 윈윈일 겁니다.
다음으로는 친구 부친상 조의금으로 얼마의 금액을 할 것 인가도 상당히 고민이 되는 부분 일 텐데요.
아마 친구 아버지 부고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고민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친구 아버지 장례식 조의금은 어쩔 수 없이 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반적인 기준은 5만원, 10만원, 10만원 이상이 사회관계의 경조사비 국룰이기에 이 안에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친구 아버지 부조금이 아까운 경우도 있지만 저는 그래도 안면이 있고 한 다리 건너 아는 사이라고 한다면 부친상 조의금은 5만원이라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마주칠 일도 없고 말해볼 기회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친구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망 부조 및 조의금은 안합니다.
친구 아버지 어머니 부모상 조의금으로 제가 가장 많은 선택을 하는 액수는 10만원 인데요. 부조금으로 10만원을 하는 경우는 그 친구가 사적으로 친밀감이 높은 편이고 교류가 일정부분 있는 경우에 선택하는 부친상 부조금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간혹 전화나 메시지 정도는 하는 사이라는 거죠.
사실 나이가 먹다보면 친구 관계가 소원해지기 마련인데 만일 일주일에 한 두 번 만날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라면 20만원, 50만원, 100만원의 부친상 조의금, 부조금도 낼 수 있습니다.
돈이 아까운 사이가 아니니까요.
저는 이런 사이가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친구들간에 경조사비 기준이라는 건 사회적 통념일 뿐이지 중요한 건 본인의 진심이 들어간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사회 시선 때문에 피곤하게 살기 싫은 게 모두의 마음이고 그럼에도 친밀한 친구 사이에서는 슬픔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저도 예전에 친구 부모님 돌아가셨을때 문자를 아래와 같이 보낸적이 있었는데 비록 이번은 그렇게 친밀한 사이는 아니지만 친구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어요.
친구 아버지 어머니 부고 위로문자, 장례식 문자를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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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위로말 부고 위로문자
친구 아버지가 사망하셔서 저도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하네요. 물론 슬픔에 잠겨 있을 친구의 마음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저의 부모님들 역시 나이가 있다보니 아주 남의 이야기는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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