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j군입니다.
학교 일이 바쁘다보니 1정 연수를 마친 소회를 이제야 작성하네요.
우리 모두 가르치는 일을 하는 선생님이다보니 어느샌가 배운다는 것의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던 게 아닌 가 싶습니다.
잠시나마 학생들의 삶을 살아보니 역시 공부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교사 1정연수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말썽꾸러기들에게 조금 더 잘해줘야 겠다는 마음이 가득해지더라고요.
오늘은 정교사로 재직중인 친구와 1정연수 점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친구가 잘 못 알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대해 여러분께 명확하게 정보를 전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포스트를 진행합니다.
교사 1정 연수 점수에 대해 가장 많은 오해를 하고 걱정하는 내용이 무엇일까요?
그건 아무래도 1정연수에서 내가 획득한 점수가 교감, 교장으로의 승진과 상관 관계가 있지 않을 까, 혹은 내 1정 점수가 관리자(학교 교장, 교감)에게 통보되지 않을 까 등과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이런 걱정들은 만일 여러분이 1정연수에서 낮은 점수를 받지 않았다면 생각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함께 1정 연수를 받는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의 경쟁이란 어찌보면 임용고사의 어려움 이상의 난이도라고 볼 수 있기에 고득점이 쉽지많은 않겠죠.
어쨌든 여러분이 걱정하고 계시는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팩트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질문 1급 정교사 자격연수가 교감 및 교장 등의 관리자 승진점수에 반영되는 가에 대해 관련 규정을 토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을 해드리자면 과거에는 yes, 현재는 no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정교사 혹은 기간제 교사로서 보통은 4년차에 실시하는 1정 연수가 사실 예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 논란의 중심은 과연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성적, 점수가 교원 승진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것이 합리적인가 하는 부분이었는데요.
물론 교과에 대한 전문성 측면에서 1정 점수를 잘 받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좋은 교육이라는 것이 단지 점수만으로 판별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이러한 폐단이 이른 바 교사의 한 줄 세우기 및 과도한 승진경쟁으로 배움과 성장이라는 교육 관점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러한 1정연수 성적에 대한 교사들의 문제의식이 이 제도 자체의 개선을 불러일으켰는데요.
2020년 교사 1정연수부터 1급 자격연수 평가 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되게 됩니다.
저 역시 정교사 1급 자격연수 평가체제 개선 안내 공문을 그 당시 확인한 바 있었는데 동료 교사들과 좋은 개선책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 질문은 내가 받은 1정 점수가 학교 관리자에게 통보가 될까라는 의구심일텐데요.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정 연수에 대해 연수 대상자가 취득한 점수가 연수 합격 기준인 60점을 넘어서면 자격연수를 수료하는 P/F 방식으로 전환함을 공지하였습니다.
평가 방식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만큼 그 결과 역시 p/f로 통지가 된다는 것이죠.
결국 국공립 정교사든, 기간제 교사든 유치원 1정연수 대상자든, 초등교사든, 중등교사든지 간에 여러분의 1정 연수 점수가 관리자에게 통보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과거 2020년 이전 1정연수를 수료한 선배교사들의 말로는 이 점수가 공개되는 것에 대해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점수 패스제로 전환된 만큼 이제 즐겁고 의미있는 1정연수가 가능해지게 된 셈이네요.
현재는 업무포털 나이스에서도 점수가 뜨지 않고 연수 이수증에서도 여러분의 점수 표기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오늘 포스트를 정리하자면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제 6조 3항이 2020년 여름부터 개정되었고 자격연수 과정 중 사서교사, 정교사, 보건교사, 전문상담교사, 영양교사의 1급 과정 연수과정이 상대평가로 성적을 산출하는 연수과정을 하지 않는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책의 변화에 앞장서 준 전교조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